como lake을 주님과 같이 산책하였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으로 들어가는데
눈 앞에 어떤 한 커플이 걸어가고 있었어요.
남자분께서 부축을 하고 계셨고
여자분은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남자의 한발자국이 여자에게는 서너발자국의 거리였습니다.
아마 스트록이 있었던 것 같았어요.
여자를 조심스레 부축하면서
걸음을 떼는 것을 지켜보며 계속 말을 걸더군요.

참 보기좋다...생각하며 산책을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으며 걷기 시작했지요.
저에 대한 얘기를 할 순간이 되었을 때
그 날도 다른 날과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주님, 전 주님과 정말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왜 이렇게 안되나요? 왜 이렇게 힘들지요?
주님께서 제게 바라고 계신 게 있는데
제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건가요?
참 답답하고 죄책감만 늘어갑니다.

주님의 친구, 주님의 제자만 되면
정말 너무 좋을 거 같은데요.
사람들에게 관심도 가질 테고, 사랑도 할 테고
기도두 열심히 할테구....
주님의 친구가 되기만 하면
정말 주께서 좋아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여기까지 생각하는 중에

마음 속에서 이런 말이 울렸습니다.
'내 친구가 되기만 하면이 아니라
 내 제자가 되기만 하면이 아니라
 내 친구가 되기 위해서
 내 제자가 되기 위해서
 니가 얘기한 그것들을 연습하는 거란다'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눈물이 글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뭐지?  이게 뭐지?
주께서 주시는 말씀인가?
느닷없이 머리를 울린 이게 뭐지?

완전한 크리스찬이 아니라 성화되어 가는 과정 중에 있다--
이런 말은 공부 중에, 읽는 책에서 많이 듣는 얘기였지만
당연한 얘기지... 하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었지요.

근데, 그날의 울림은 그런 것들과는 달랐어요.

한바퀴를 돌고 왔을 때
아까 그 커플은 벤취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주님, 이거 주님께서 얘기하신 거예요?
계속 그걸 확인하려 들면서 산책을 계속했습니다.
다시 한 번 느닷없이
제가 전혀 생각도 안해봤던 문제를 건드셨습니다.

저희 부부가 연애하고 결혼할 때는
하나님과 상관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희들의 결혼과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없었어요.
근데, 그게 하나님께서 개입하셨던 거라는 확신을 주셨습니다.
제가 이담에 이담에 마음 다치고 사는 게 싫으셔서
제가 결혼을 결심하게 하시고
저희들의 결혼을 부모님들께서 쉽게 허락하게 하시고....

다시 한바퀴 돌고 왔을 때
그 커플의 남자가 쟈켓을 벗어 벤취에 깔고
여자분을 그 위에 편하게 앉도록 자리를 잡아주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생각은 단한번도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우린 사랑해서,매일 헤어지는 게 싫어서 결혼한 거구
서로에 대한 사랑을 책임지고 확인하는 골인점으로
또 늙어서도 추억을 같이 되새기고 싶어서 결혼을 결심한 거라고
우리 둘에게 서로 만족하며 잘 살아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느닷없이
그때부터 우리 일에 하나님이 끼어있었다고 얘기하시는 데
제 맘을 다스리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바퀴 돌고 왔을 때
그 커플은 비둘기 한쌍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동환아빠에게 산책하며 있었던 얘기를 해주며
같이 신기해 했습니다.
동환아빠는
"은주씨는 좋겠다. 하나님과 교감의 시간을 가져서"하며 부러워했지만
전 또 의심하는 버릇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그런 건가?  정말 주님께서 말씀하신 걸까?'
하며 고개를 갸우뜡 합니다.

산책하며 느꼈던 마음의 울림이 정말 주님과의 만남이었을까요?
제가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하나님을 몰랐던 우리들의 얘기가 왜 갑자기 떠올랐을까요?

다시 또 확신주시기를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화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