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라는 단어가 잘못사용되어진다는 생각을 자주했습니다.  제생각을 잘표현한 글이있어서 올립니다. 
 
Dirty God에 나오는 디트리히 본회퍼의 '싸구려 은혜'에 대한 글 (번역: 오찬규)

싸구려 은혜는 우리 교회의 철천지원수이다. 우리는 비싼 은혜를 위해 오늘도 투쟁중이다.

싸구려 은혜란 싸구려 행상인의 물건처럼 시장에서 팔리는 은혜를 의미한다. 성례전, 죄의 용서, 그리고 신앙적 위로가 싸구려 취급을 받고 있다. 은혜는 교회의 고갈될 줄 모르는 보화라 할 것이다. 그것은 넉넉한 인심으로 축복을 부어주며, 묻지도 않고 제한을 두지도 않는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은혜, 도저히 갚을 길 없는 게 은혜이다. 은혜의 본질은 요컨대 그 값이 미리 치러졌다는데 있다. 그리고 그것이 완불되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다 공짜이다. 가격을 매겨 놓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무한정 사용하고 소비해도 괜찮다. 그런 은혜가 싸구려란 게 말이 되는가? ..

싸구려 은혜란 회개를 요구하지도 않고 하는 용서의 설교이며, 믿지도 않는 자에게 베푸는 세례이며, 신앙고백도 없는 성찬식이고, 죄의 고백도 없는 면죄 선언이다. 싸구려 은혜는 제자로서의 삶이 없는 은혜며, 십자가 없는 은혜이고, 예수 그리스도도, 삶도, 성육신도 없는 은혜이다.